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8일 이재명 정부의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것이 이재명 대통령이 말하는 '진짜 대한민국'인가"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이자 실형을 선고받아 형을 살고 나온 김 전 지사가 행안부 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17년 대선에서 토론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제 지지율이 역전된 것으로 잘못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먼저 드루킹으로 여론을 조작해서 제 지지율이 떨어졌고, 저는 그 후 토론에서 그 문제를 지적했지만 대규모 사기를 막지 못했다"며 "이러한 일을 자행한 김 전 지사가 국정의 중추를 맡게 될 수 있단 소식에 분노를 넘어 깊은 모멸감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론조작과 선동이 정권 운영의 정당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주는 것이며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하는 시도"라고 덧붙였다.
또 안 의원은 "김 전 지사만이 아니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내정자 등 이재명 정부가 전면에 내세우는 인사들은 과거 정책 실패의 책임자이거나, 지금 세상과 국제 정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사람들"이라며 "형사처벌 전력까지 있는 사람도 많다. 이 정부가 국민을 진심으로 존중한다면 어떻게 국민들이 인정하고 존경할 수 없는 이들을 중책에 임명할 수 있는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말로는 '한미동맹 강화'를 외치면서도, 정작 내각은 반미·친북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사들로 채우고 있다"며 "이런 내각으로 과연 한미동맹을 강화할 수 있겠나. 미국이 그런 사실을 모르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인사는 곧 대국민 메시지이며, 정책이고, 정권의 철학을 반영하는 얼굴"이라며 " 이재명 정부의 인사는 통합이 아닌 분열, 쇄신이 아닌 퇴행으로 가고 있다. 진짜 대한민국의 민낯"이라고 덧붙였다.전혜인기자 hye@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