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5월까지 전국 등기소나 주민센터에서 확정일자를 받은 부동산 임대차계약에서 외국인 임대인은 8655명이었다.
이 중 서울은 4150명(47.9%)으로 절반에 육박했다. 뒤이어 2위 경기도(2581명), 3위 인천(644명)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 자치구별 외국인 임대인 수를 살펴보면, 강남구가 469명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송파구(394명) △서초구(326명) △마포구(285명) △용산구(248명) 순이었다.
강남3구에서 이뤄진 외국인 임대인만 따져도, 서울 전체의 28.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간 기준으로도 이들 인기 지역에서 외국인의 부동산 임대 사례는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강남구의 경우 2020년에는 87명에 불과했으나, 2021년 197명으로 증가한 데 이어 2022년 443명, 2023년 501명, 지난해에는 945명까지 증가했다.
용산구는 2020년 76명에서 매년 늘어 지난해 454명으로, 마포구는 75명에서 지난해 516명으로 증가했다.
외국인 임대인의 전체 임대차계약 내 비중은 여전히 1% 미만으로 낮지만, 서울 인기 지역에서는 그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반면 강북구, 도봉구, 중랑구 등 서울 외곽지역은 외국인의 부동산 임대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도 내국인처럼 시세차익을 기대하고 투자용으로 부동산을 매입한 뒤 국내에 거주하지 않으면서 임대를 놓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임대 수익성을 봤다기보다는 내국인처럼 부동산 투자로 자본이득을 얻으려는 목적이 강할 것"이라며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제하에 매입한 뒤 국내에 거주하지는 않고 전·월세를 줘 보유하면서 향후 시세차익을 얻는 데 관심이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택은 지난해 말 기준 10만 가구를 처음으로 넘어섰으며, 전체의 0.52%를 차지했다. 외국인이 보유한 토지는 전체 국토 면적의 0.27% 수준이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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