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고려 등 최고 연 3.25%
수신 잔액 방어·머니무브 대응
수신 잔액 방어·머니무브 대응
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97%로 집계됐다. 한 달 전(연 2.96%)과 비교해 0.01%포인트(P) 소폭 상승했다. 이날 기준 최고 금리는 연 3.25%로 한 달새 0.04%p가량 올랐다.
한은이 지난달 말 연 2.50%로 기준금리를 내린 이후 은행권이 예금금리를 하향 조정하는 것과 다른 움직임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전날(7일) 기준 대표 정기예금의 1년 만기 최고 금리는 연 2.50~2.85%였다. 지난달 4일 기준 연 2.58~3.10% 대비 상단은 0.08%p, 하단은 0.25%p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의 예금금리는 추가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9일부터 3개 정기예금(거치식 예금)의 기본금리를 상품·만기·이자 지급 방식에 따라 최대 연 0.25%p 낮춘다. IBK기업은행도 같은 날 정기예금(적립식 예금) 2개와 정기적금 2개, 입출금식 2개 등 수신 상품의 기본금리를 0.25%p까지 내린다.
현재 저축은행은 최고 금리를 3% 초반대로 제시하고 있다. 앞서 한은이 올 2월 기준금리를 내린 후 은행권과 같이 예금금리를 2%대로 끌어내린 것과 대조적이다. 이날 기준 저축은행 중 가장 높은 연 3.25%의 금리를 제시하는 곳은 JT저축은행과 고려저축은행, 바로저축은행 등이다.
JT저축은행은 비대면 상품인 이(e)-정기예금과 회전정기예금을 연 3.25%로, 영업점에서는 해당 상품을 연 3.15%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다. 두 상품은 한 달 전과 비교해 모든 영업 채널에서 0.05%p 상향 조정했다. 같은 기간 고려저축은행과 바로저축은행은 각각 최대 연 0.2%p, 연 0.09%p 올렸다. 이 밖에 한국투자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등 주요 저축은행도 2% 후반대에서 3% 초반대로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업계의 금리 '역주행'은 수신 잔액이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중앙회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기준 전체 수신 규모는 99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10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그동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등 여파로 대출 영업이 위축되며 수신 규모를 늘리는데 소극적이었다.
업계에선 예금자보호 한도를 오는 9월부터 현행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조정하며 자금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막으려는 취지로도 본다. 예금 만기가 특정 시기로 집중되는 것을 분산시켜 부담을 덜고자 한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전성 관리를 위해 PF 부실 자산 정리가 시급한 상황으로 적극적인 영업에 나섰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금리 인하기에 소비자의 혜택을 높이며 기존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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