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회의 때 필요 시 실국장·과장 대동 가능"
취임 후 첫 국무회의선 '도시락 회의'
브리핑 기자 질의, 생중계하기로
인사 부문 견제·균형 돋보여
취임 후 첫 국무회의선 '도시락 회의'
브리핑 기자 질의, 생중계하기로
인사 부문 견제·균형 돋보여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2차 비상경제점검 TF 회의를 주재하면서 장관들 뿐 아니라 그 이외의 직급도 회의에 대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관들이 모든 사안에 대해 알기 어렵기 때문에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 실무진들이 참여하는 게 효율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가 쓰는 시간은 520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며 "장관들이 (현안을) 다 알기 어려우니 회의할 때 담당 차관이나 실국장, 필요하면 과장도 대동해도 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는 취임 첫 국무회의에서도 도드라졌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 시작 전 사회자에게 "시나리오(진행 순서)나 주제를 정해놓기도 하는데 그런 것이 특별히 없느냐", "발표를 하라고 시키면 되는데 왜 안하느냐. 진행을 하시라"는 등 질문하며 꼼꼼히 회의를 점검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해당 국무회의가 '도시락 회의'로 변경해 진행됐다고 전했다. 메뉴는 김밥 한 줄이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국무회의 도중 잠시 이석해 "(이 대통령이) 전 부처 현안에 대해 급하고 중요한 것들을 중심으로, 또 대통령이 급하게 알아야 하는 것들을 중심으로 보고를 받고 계시다"고 했다.
브리핑룸 시스템도 개선하기로 했다. 국민들의 알 권리와 브리핑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지난 8일 브리핑에서 "대통령과 언론과의 소통 현장을 다양한 각도에서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카메라를 4대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라며 "대통령실 대변인과 관계자들만 비추던 기존의 일방적인 소통 방식에서 벗어나 기자 여러분이 질의하는 모습과 현장 상황을 쌍방향으로 생생하게 전달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백악관과 유엔 회의 모두 그렇게 프레스룸이 운영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이 대통령이) 판단해 직접 지시 후 이행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인사 부문에서의 견제와 균형도 '이재명식 실용주의'의 한 부분으로 꼽힌다. 외교·안보 분야에서 대표적인 '자주파' 인사로 꼽히는 이종석 국가정보원장과 '동맹파'로 불리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함께 기용했다. '좌 동맹·우 자주'의 양손잡이 외교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 대통령실 수석급 인사에서는 우상호 정무수석, 오광수 민정수석,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이 임명됐는데, 민주당 중진 출신과 '검찰 특수통'을 동시에 기용하면서 진영을 가리지 않고 해당 분야에서 오랜 기간 전문성을 쌓아 온 인사들을 전면에 배치했다. 강 비서실장은 "이 대통령이 '모든 국민을 섬기고 아우르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강한 의지에 따라 국민통합과 소통을 책임질 적임자들을 선택한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도 보도자료를 통해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을 넘어, 오직 국민과 대한민국을 우선하겠다는 국정철학에 따라 국민 통합과 소통을 통해 민생 문제 해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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