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이머 취향 파악… PC·콘솔·패키지 게임 확대
신작 출시 전 트레일러 공개… 기대 높이며 마케팅 성과
신작 출시 전 트레일러 공개… 기대 높이며 마케팅 성과
국내 게임사들이 글로벌 게임쇼에 신작 트레일러 영상을 출품하며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게임쇼는 신작 정보를 확인하는 주요 창구인 만큼 현지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경우 출시 초반부터 흥행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PC·콘솔 후발주자인 K-게임이 전 세계 이용자의 관심을 끌고 인지도와 기대감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쇼에 출품되는 K-게임의 수가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PC·콘솔 게임 시장에 도전하는 국내 게임사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해외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글로벌 게임쇼 출품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전세계 게임 마니아들은 주요 게임쇼를 통해 출시 일정과 게임 콘텐츠를 확인한다. 때문에 이 무대에서 주목받을 경우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앞서 'P의 거짓', '데이브 더 다이버', '퍼스트 디센던트', '스텔라 블레이드' 등이 출시 전 게임쇼에서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하며 인지도를 쌓고 출시 이후 안정적인 성과를 낸 바 있다. 이러한 성공 사례로 인해 업계에는 '게임쇼에 출품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에 국내 게임사들은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올 여름 게임쇼에 영상을 출품하며 본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이번 여름 글로벌 게임쇼에 출품한 곳은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다. 이들은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서머 게임 페스트(SGF) 2025', 역시 LA에서 7~8일 열린 'IGN 라이브 2025' 등 주목도 높은 게임쇼에 영상을 출품하고 정보를 풀었다.
먼저 넥슨은 SGF 2025에서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하는 신작 '아크 레이더스'를 10월 30일 정식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힘입어 아크 레이더스는 스팀에서 위시리스트 순위 8위를 차지했다. 스팀DB에 따르면 팔로워 수는 7만여명에서 15만명으로 2배 가량 뛰었다.
이 행사에서 넥슨은 지난해 출시한 '퍼스트 디센던트'의 대규모 업데이트 '돌파'를 8월 7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는 별도로 올 하반기 내 출시 1주년 기념 특별 쇼케이스 '디센던트 페스트'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넷마블은 국내 게임사 중 글로벌 게임쇼에 가장 많이 참가했다. 모바일 게임 사업을 주로 해왔던 넷마블이 PC·콘솔로 플랫폼을 확장하는 만큼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넷마블은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의 신규 트레일러를 SGF 2025와 퓨처 게임쇼에서 선보였고 '몬길: 스타 다이브'의 신규 영상도 SGF 2025에서 발표했다. 또한 '프로젝트 이블베인'을 'IGN 라이브 2025'에서 최초 공개했다. '프로젝트 이블베인'은 넷마블몬스터에서 언리얼 엔진5로 개발하고 있는 협동 액션 게임이다.
엔씨는 SGF 2025와 IGN 라이브 2025에서 '블레이드 앤 소울 히어로즈'와 '블레이드 앤 소울 네오'를 소개하며 '블레이드 앤 소울' 지식재산(IP)의 접점을 확대했다. '블레이드 앤 소울 히어로즈'는 지난해 출시한 '호연'의 글로벌 버전이며 '블레이드 앤 소울 네오'는 지난 5일부터 북미·유럽 권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서양권 게임 이용자들은 모바일보다 PC·콘솔, 그리고 패키지 게임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며 "국내 게임사들이 SGF 등에 활발하게 참가하고 있다는 건 이러한 수요에 맞는 게임을 제작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PC·콘솔 시장에서 국내 게임사들은 어디까지나 '도전자' 입장이기 때문에, 이러한 글로벌 게임 행사에 참가해 이름을 알리고 신작 타이틀도 적극 홍보하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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