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뉴욕증시에 상장된 '아이셰어즈 MSCI 코리아'에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7억7285만달러(한화 약 1조584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2023년 1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치다.
이 상품은 한국 시장에 투자하는 대표 패시브 상품이다. 국내 증시에 직접 투자하기 힘든 해외 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한다. 국내 개별 종목보다는 한국 시장 자체에 대한 매력이 크다는 판단이 있을 때 이 상품을 산다.
구성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KB금융, 한국에어로스페이스, NAVER, 현대차, 셀트리온 등 국내 증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비중이 각각 20.8%, 10.94%다.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 상법 개정과 추가경정예산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유동성 공급 등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정책이 추진되면서 코스피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이 상품 역시 최근 2주간 주가가 12.85% 상승했다.
이에 따라 상품 발행 좌수도 지난 4월 5만1450좌에서 지난달 30일 5만4500좌, 지난 10일 기준 6만1200좌까지 늘어났다.
아이셰어즈 MSCI 코리아의 자금 유입은 시총 상위 대형주의 주가 상승을 이끌 수 있고, 이는 코스피 지수 전체를 끌어올리는 선순환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 주가 상승장에도 상승폭이 제한되고 있는 대형 반도체주로의 자금 유입이 실제적인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감지된다.
정부 출범 초기 '허니문 랠리' 효과가 사그라들더라도 하반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 원·달러 환율의 하향 추이를 고려하면 외국인 수급 여건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8거래일 내내 코스피 주식을 순매수했고, 그 규모는 4조4592억원에 달한다. 특히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긴장이 최고조로 치달으며 글로벌 시장의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지난 13일에도 1210억원 순매수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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