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3조 부실채권 정리나서
새마을금고, 내달 8일 출범
저축은중앙회 당국 승인 절차
"건전성 강화 기틀 마련할 것"
새마을금고와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이 부실채권(NPL) 정리 속도를 높이며 3분기 중 전문관리회사를 운영한다.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여파 등으로 연체율이 10%에 달하며 건전성 강화에 본격 나서는 것이다. 연내에 2조~3조원의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6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새로운 자산전문관리 자회사인 '새마을금고자산관리회사(MG-AMCO)'가 다음 달 8일 공식 출범한다.
새마을금고와 중앙회, 출자한 회사의 부실채권 매입과 추심 업무를 전담한다. 새마을금고의 건전성 제고를 위해 부실채권 매입·회수 등 정리하는 것에 주력하는 것이다. 분기별로 새마을금고 부실채권을 매입해 추심 등 회수 절차를 밟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위임채권 추심과 여신 부대조사 업무 대행, 매입 부동산 매각·개발 등으로 사업 영역도 점차 확장할 예정이다.
새마을중앙회 관계자는 "새마을금고와 중앙회의 부실 예방과 경영 개선, 부실채권의 정리를 효율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채권 관리와 신속하고 효율적인 업무 처리로 건전성 강화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관리회사가 설립된 후 일원화된 부실채권 정리 시스템으로 업무 처리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중앙회의 자회사인 MG신용정보에서 추심 업무를, 손자회사인 MCI대부에서 매입 업무를 처리하며 이원화했다. MG신용정보와 MCI대부는 자산관리회사 설립 후에도 새마을금고의 부실채권 외 본래 추심, 매입 등 역할을 한다.
새마을금고는 올 하반기 자산전문관리사를 통해 3조원 넘는 부실채권을 정리할 방침이다. 지난해 6조원 이상, 올 상반기 약 2조원에 이어 대규모 부실채권 정리에 나서는 것이다.
저축은행중앙회도 부실채권 관리회사 설립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앙회는 지난달 자회사 '에스비(SB) NPL 주식회사'를 세우고 금융당국의 관련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부실채권 매입·추심 등 업무를 위한 법인 설립은 마쳤다"며 "관련 영업 인가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중으로 하반기 중 업무를 개시해 건전성 관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금융당국이 부실 PF 정리 속도를 높이는 만큼 조만간 허가해 오는 3분기 중 공식적인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은 전체 13조원 규모의 PF 대출 중 연내에 3분의 2를 정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무수익 자산(3조원) 가운데 2조원 이상 정리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업권 등에 치솟은 연체율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하반기 중 자산관리전문사를 통해 부실채권 정리의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와 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는 악화했다. 지난해 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10.41%로, 전년 말보다 2.67%포인트(p) 치솟았다. 저축은행 79곳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올 1분기 13.65%로 0.84%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전 금융권의 23조원대 PF 잔여 부실 중 상반기 절반가량 정리하며 하반기에 11조3000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상호금융권 외 대부분 업권에서 1조원 내외로 감소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