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정비창 주변과 연결성 강조
포스코, 지하통로·육교 등 조성
현산, 아이파크몰까지 덮개공원
홍보관 경쟁 치열… 체험형 전략
포스코, 지하통로·육교 등 조성
현산, 아이파크몰까지 덮개공원
홍보관 경쟁 치열… 체험형 전략
서울 용산구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용산정비창)' 재개발정비사업 수주를 놓고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의 수주전이 격화되고 있다.
이번 '용산정비창' 사업의 핵심은 재개발 구역을 △용산역 △신용산역 △국제업무지구 등 인근 주요 시설들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다. 실제로 양사는 각기 다른 '디벨로핑(개발) 전략'을 내세우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용산정비창' 재개발조합 측은 오는 22일 최종 시공사 선정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지는 한강벨트이자 서울 내 핵심 노른자 땅이라는 우수한 입지조건 그리고 상징성까지 두루 갖추고 있는 곳으로 평가된다.
먼저 포스코이앤씨는 '포스코 빅링크'를 제안했다. 단지를 신용산역과 지하통로로, 국제업무지구와는 지상 보행육교로 연결하겠다는 디벨로핑 전략이다. 한강대로 하부에 지하 통로를 설치하고, 육교는 기부채납 방식으로 선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이미 사전 타당성 검토를 마쳤으며, 여의도 파크원 등에서 유사한 사례를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HDC현산은 자사가 보유한 용산 일대 운영 자산을 활용, 지하통로를 통해 용산역·신용산역 연결, 국제업무지구 내 덮개공원 모두를 연결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용산 아이파크몰'까지 이어지는 'HDC 타운'을 건설하겠다는 포부다. HDC현산 관계자는 "전면1구역이 인근 사업장들과 물리적·기능적·정서적 연결이 가능한 정비사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며 "지역만의 이야기를 살릴 수 있는 사업에 더해 이후로도 꾸준히 유지·운영을 이어가는 디벨로퍼로의 모습을 각인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 시공사 선정을 약 5일 정도 남겨놓은 가운데 양사는 막판 '홍보관 신경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이날 HDC현산은 '체험형 전략'을 적용한 홍보관이 조합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조합원들은 홍보관에서 호텔HDC가 운영 중인 파크하얏트의 유·무형의 서비스를 제공받으며, 실제 입주할 주거 공간과 최고급 마감재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홍보관 내 주방과 욕실 유닛에는 △독일 REHAU 브랜드 창호 △이탈리아 Ernestomeda 주방가구 △이탈이라 Paffoni 수전 등이 적용됐다. HDC현산 관계자는 "조합원 모두가 한강 조망을 누릴 수 있도록 획기적인 평면 설계를 적용하고, 세계적인 브랜드들과 협업한 하이엔드 주거공간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오티에르 용산' 홍보관을 최근 개관한 포스코이앤씨는 명품 하이엔드 단지의 기준을 조합원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보여주는 공간을 넘어, 회사가 제안한 품목 그대로 실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됐다. 특히 독일산 최고급 창호 브랜드 '슈코(Schuco)'와 북유럽 감성의 프리미엄 조명 브랜드 'VERPAN(베르판)'을 실제 적용해, 입주 전부터 조합원이 직접 보고 체감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 최초로 2.4m의 '슈코' 창호와 'VERPAN' 조명을 선보이는 것은, 우리가 지향하는 '서울 대표 하이엔드 주거단지' 실현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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