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PC 버전 정식 출시
미형 캐릭터, 최적화로 공략 성공
PC 판매량 100만, 누적치는 300만
자사 IP '니케' 크로스 콜라보도 '긍정적'
미형 캐릭터, 최적화로 공략 성공
PC 판매량 100만, 누적치는 300만
자사 IP '니케' 크로스 콜라보도 '긍정적'
시프트업은 지난해 4월 플레이스테이션5 독점으로 출시한 스텔라 블레이드를 지난 12일 PC에서도 이용 가능하도록 플랫폼을 확장했다. 스텔라 블레이드의 PC 버전에 대한 기대감은 출시 전부터 높은 수준이었다. PS5 독점 출시 당시 60여개국 사전 구매 순위 최상단을 기록했고 극한의 액션과 수려한 그래픽 등 뛰어난 게임성을 바탕으로 게임 평론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이용자 평점 9.2점을 기록했다. 플레이스테이션 유저 160만여명이 참여한 'PS 블로그 올해의 게임'에서 8개 부문 수상을 하기도 했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게임 캐릭터 외에도 최적화 역시 뛰어나다. 오래된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게임 이용자도 무리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최근 그래픽카드 성능이 상향되면서 전 세계 게임사는 '고품질 게임 출시'에 주목했지만 최적화에 실패하며 이용자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스텔라 블레이드 PC 버전의 최소 사양은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60 6GB'다. 엔비디아가 10년 전 출시한 그래픽카드를 사용해도 게임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온라인 상에는 이번 PC 버전 게임을 가상현실(VR) 플랫폼으로도 완벽히 구동할 수 있다는 리뷰도 올라오고 있다. 이는 시프트업이 스텔라 블레이드의 최적화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물이다.
스텔라 블레이드 PC 버전은 최신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이들도 사로잡을 채비도 했다. PC 버전은 DLSS 4, FSR 3 기반 업스케일링과 프레임 생성, 고해상도 텍스처, 프레임 레이트 제한 해제, 울트라 와이드 디스플레이 지원 등 PC 환경에 특화된 여러 새로운 기술이 적용됐다.
판매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고 동시 접속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팀 DB에 따르면 스텔라 블레이드 PC 버전은 출시 당일 최고 동접자 수 18만명을 넘겼으며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 기준 주말에는 19만명을 뛰어넘었다.
이는 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SIE)가 스팀에 퍼블리싱한 싱글 플레이 게임 중 역대 최대 수준이다. SIE는 PS 독점으로 출시한 신작을 몇 년 뒤 스팀에 출시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플랫폼의 이용자에게 게임을 선보여 왔다. 전 세계를 강타한 '갓 오브 워' 등이 대표적이다.
SIE가 선보인 게임은 이미 즐긴 이들이 많아 스팀 출시 시 큰 수확을 거두진 못했다. 일례로 '갓 오브 워'는 2022년 PS 독점 출시 당시 첫 주 판매량 500만장, 3개월만에 1100만장을 판매했지만 스팀 기준 최고 동접자 수는 7만3000여명에 불과했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글로벌 유명 게임과 달리 PS5 독점 출시 1년 만에 PC 버전으로 선보였다. 때문에 아직 게임을 플레이해보지 못한 이들이 많았다. 이런 상태에서 PC 플랫폼으로 확장하면서 이용자와의 접점을 확대했다. 그 결과 SIE가 공급한 글로벌 유명 지식재산(IP) 대비 높은 동접자 수치를 기록하게 됐다.
스텔라 블레이드에는 '승리의 여신: 니케 다운로드가능콘텐츠(DLC)'를 통해 △니케 전투 형식의 미니게임 △한정 코스튬 △인기 캐릭터 '홍련'과의 보스전 등이 추가됐다. 니케에서는 '스텔라 블레이드 콜라보레이션 업데이트'를 통해 △스텔라 블레이드 캐릭터 및 한정 의상 △콜라보 스토리 △스텔라 블레이드 보스전 형식의 미니게임 등 두 게임의 개성과 매력을 살린 콘텐츠를 선보였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전투', 니케는 '스토리'를 통해 외부 IP의 세계관을 풀어내는 데 중점을 뒀다.
이번 크로스 컬래버는 자사 IP 간 협업으로 세계관 설정 공유 등에 한계 없이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연결했다는 평가다. 이용자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며 IP 간 시너지 창출과 콘텐츠 확장에 성공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니케의 경우 이번 업데이트로 매출 순위가 상승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니케의 매출 순위는 10계단 상승했으며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업데이트 다음 날인 13일 매출 8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컬래버는 두 게임 모두에서 신규 이용자 유입을 이끌어 낼 핵심 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니케는 국산 대표 서브컬처 모바일 게임으로 아시아 권역에서 사랑받고 있는 게임이고, 스텔라 블레이드는 PC·콘솔 게임으로 주로 서구권에 게임 이용자가 분포해 있어서다. 이에 니케는 서구에서의 인지도를 쌓는데 주력하고 스텔라 블레이드는 아시아 서브컬처 팬을 이식해 팬덤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콘솔 볼모지서 등장한 고퀄 게임=한국 게임 시장은 모바일 중심으로 성장해 PC·콘솔 게임 개발자나 이용자 수가 해외에 비해 적은 편이다. 때문에 글로벌 도전을 내세워 PC·콘솔 게임을 개발한 기업들은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텔라 블레이드가 값진 성과를 낸 것은 다른 게임사에도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텔라 블레이드는 'P의 거짓', '데이브 더 다이버'에 이어 이번 PC 버전을 통해 'K-게임의 희망'이라는 명예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한편 국내 게임사는 최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각종 테스트를 진행하며 게임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게임 개발 과정에 이용자 피드백과 패턴 등을 종합해 게임 콘텐츠 전반을 점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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