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계약 조정 협상서 불협화음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픈AI 경영진이 MS를 양사 파트너십 관련해 반경쟁 행위로 규제당국에 고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MS는 2019년부터 파트너십을 맺고 총 130억달러를 투자해 오픈AI 영리회사 지분 49%를 보유했다.
윈-윈으로 여겨졌던 양사 관계는 오픈AI가 지난 3월 일본 소프트뱅크 주도로 400억달러 규모 투자유치를 마치고 지배구조 개편을 본격화하면서 균열이 일기 시작했다. 당초 오픈AI는 비영리 이사회가 영리법인의 사업을 통제하는 현 구조를 바꾸려 했으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여러 반대 목소리에 부딪혀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추진 중인 공익법인(PBC) 전환에 따라 신규 투자자들을 고려해 MS와 지분 및 계약 조정 협상을 벌여왔다.
앞서 디인포메이션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MS가 지분 33%를 보유하는 대신 향후 이익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고, MS의 클라우드상 오픈AI 모델 독점 호스팅 권리도 수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번 WSJ 보도에 따르면 수개월에 걸친 협상에도 세부사항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MS가 오픈AI의 PBC 전환을 아직 승인하지 않았다. 이에 오픈AI는 MS와 맺었던 계약조건의 독점금지법 위반 여부에 대해 연방 규제당국에 공개적으로 조사를 요청하는 것을 고려중이다.
양사는 오픈AI가 인수한 코딩 스타트업 윈드서프의 지식재산권(IP) 처리 문제를 놓고도 충돌하고 있다. 계약상 MS는 오픈AI의 모든 IP에 접근할 수 있는데, 오픈AI는 윈드서프의 기술이 MS로 넘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다. AI코딩 분야에서 MS 깃허브 코파일럿이 자사 코덱스 등과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AI는 연말까지 PBC 전환을 끝내지 않으면 이를 전제로 그동안 유치했던 투자금 가운데 200억달러를 뱉어내야 한다.
오픈AI는 그동안 MS와 계약에 따라 MS 애저 클라우드를 전용 인프라로 사용해왔지만, 지난 1월 이 계약이 종료되면서 다른 업체와 계약을 확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AI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함께 참여하는 오라클의 클라우드 인프라도 활용하고 있고, 최근에는 AI분야 최대 경쟁사인 구글과도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MS는 애저 클라우드에서 메타, 미스트랄, 딥시크, 블랙포레스트랩 등의 다양한 AI모델을 제공하면서 오픈AI 의존도를 낮추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열린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MS 빌드 2025'에선 오픈AI와 껄끄러운 관계인 머스크의 AI기업 xAI의 '그록' 모델까지 서비스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오픈AI는 이날 미 국방부와 2억달러 규모의 AI도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관련 작업은 펜타곤이 위치한 워싱턴과 그 인근에서 수행되며 내년 7월 완료 예정이다. 미 국방부는 "이 계약에 따라 전쟁과 기업 영역 모두에 중요한 국가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로토타입 프론티어AI 기능을 개발할 것"이라 전했다.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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