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미국과의 관세 협상과 관련해 "최소한 다른 국가에 비해 더 불리한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외교 참석을 위해 이날 출국한 이 대통령은 캐나다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관세 협상을 할 때 꼭 관철하고 싶은 기조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우리 기업인들도 '다른 나라와 동일한 조건이라면, 똑같은 경쟁인데 해볼 만하지 않나'라는 말씀을 하시더라"면서 "그 얘기를 듣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외교라는 것이 한쪽에만 이익이 되고 다른 쪽에 손해가 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상호 호혜적 결과를 만들어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불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정세와 관련해 긴급 귀국했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18일 오후(한국시간) 정상회담을 갖는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6일 캐나다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일본과의 정상회담은 내일 오후(한국 시간 18일 오전)로 정해졌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일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전달할 메시지에 대해 "과거사의 문제는 잘 관리해 나가면서 협력을 증진해 나간다는 그런 방향으로 대화가 있을 것"이라며 "양국관계를 선순환의 사이클에 올려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 실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갑자기 귀국을 하게 됐기 때문에 내일로 예정됐던 한미 정상회담은 (개최하기가)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위 안보실장은 "원래 다자회의를 계기로 한 정상회담에는 이런 일들이 있긴 하다"며 "아마도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문제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위 안보실장은 "미국 측으로부터는 이같은 상황이 생긴 언저리에 저희에게 양해를 구하는 연락이 왔었다"고 전했다. 호주도 한국과 같은 날 미국과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귀국으로 회담이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미국이 양해를 구해온 상황과 관련해 "결례가 되는 상황은 아니었다. 미국에서도 결정이 급박히 이뤄진 것 같다"며 "이 대통령에게는 미국 측에서 연락을 받은 직후 보고가 됐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정상회담이 무산된 만큼 가장 빠른 다음 계기를 찾아서 다시 추진하겠다면서 이와 관련한 논의가 외교채널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미일 정상회담을 갖고 관세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일본은 G7 회원국이고 한국과 호주는 초청국이어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캐나다에서는 G7 회원국만 참석하는 단독 세션이 열렸고 17일에는 한국, 호주 등 초청국도 참석하는 확대 세션이 예정돼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