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은 알레르기 신약 후보 물질 '레시게르셉트'에 대해 글로벌 제약사들과 기술이전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영미 유한양행 부사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개막한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부사장은 "전 세계 알레르기 질환 환자들에게 최적의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함께 개발할 수 있는 파트너를 신중하게 발굴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한양행의 비소페암치료제 '렉라자'는 국산 항암제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획득하고 현재 추가로 유럽, 일본 등에서 허가를 획득해 글로벌 신약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렉라자의 뒤를 이어갈 치료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임상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미국 바이오협회(BIO)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전시회인 '바이오USA'에 실무진들이 참관해 파트너링을 강화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이번 바이오 USA에서 다수의 글로벌 기업과 심도 있는 파트너링 미팅을 진행하며,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특히 전략적인 협업을 통해 '레시게르셉트''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바이오USA에서 보스턴에 있는 유한양행의 미국법인 유한USA와 해외 바이오텍 본사의 전략팀과 함께 40여개사 이상의 미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한USA는 유한양행의 오픈이노베이션 전진 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현재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모달리티와 새로운 항암 타겟을 개발 중인 해외 바이오텍과 미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딜리버리 플랫폼, 합성신약, 바이오 신약 개발사들을 주로 만났다"면서 "물론 대사질환 또한 관심분야 이기에 이 분야 회사들도 미팅을 진행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한양행은 지난 몇 년간 임상 파이프라인 확장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넥스트 렉라자 후보물질로 알러지 치료제 YH35324(레시게르셉트), 면역항암제 YH32367와 YH32364를 활발하게 임상개발 진행 중에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YH35324는 혈중 IgE 수준을 감소시켜 알레르기 증상을 개선하는 바이오 의약품이다. YH32367는 암 세포만 특이적으로 표적해 암 세포 사멸 효능을 극대화하는 HER2/4-1BB 이중항체다. 이 부사장은 "두 약물 모두 기전이 명확하고 초기 임상 효능 및 안전성을 입증해, 여러 학회에서 발표한 초기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논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비만치료제와 면역 치료제 분야를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했다. 이 부사장은 "유한양행은 현재 개발하고 있는 약물과의 병용을 통해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약물이나 저항성을 극복할 수 있는 약물의 도입을 우선적으로 검토 하고 있다"면서 "또 신규 기전의 비만 치료제와 경구용 면역·염증 치료제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유한USA에 대해서는 "현재 미국 유수의 연구 중심 대학인 하버드, 컬럼비아, 펜실베니아에서 연구 경력이 풍부한 인력들이 대표를 포함해 총 8명이 배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중에는 유한 중앙연구소에서 파견 온 수석연구원 1명과 임상본부 RA팀 파견 팀장 1명이 포함돼 있고 순환 파견되어 USA 사업개발을 지원하고 본사 글로벌 임상 지원도 진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보스턴에는 글로벌 파마 본사와 연구소가 위치해 있고 많은 세계 유수의 바이오 VC와 바이오텍들도 위치해 있다"면서 "유한USA는 이들과 연구소 인력 그리고 임원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제약 업계의 새로운 타겟 관련 정보와 딜 관련 정보를 본사와 공유하면서 한국에서는 얻기 힘든 디테일한 정보까지 현지에서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자체 개발 또는 라이선싱 사업 개발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게 이 부사장의 설명이다.
'유한USA'의 앞으로 사업 방향에 대해 이 부사장은 "파트너십 관계에 있는 미국의 대표적 바이오투자 VC인 5AM과도 포트폴리오 회사 정보 공유 등을 통한 교류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부터 이뤄지는 렉라자 판매 로열티로 인한 재무적 자원을 새로운 해외에서의 기술도입에 투입하는 계획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R&D의 선순환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지 글로벌 파마 연구 인력과 지속적인 네트워킹을 통해 유한양행의 R&D 역량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유한양행은 현재 표준치료제 또는 면역항암제와의 병용 가능성을 열고 치료 효과 향상과 내성 극복을 목표로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글로벌 빅파마의 미충족 수요를 고려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임상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사진/보스턴(미국)=강민성기자 kms@dt.co.kr
이영미 유한양행 부사장(R&BD본부장)은 17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 현장에서 디지털타임스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보스턴(미국)=강민성기자 km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