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에서 "주가는 전고점을 돌파했고, 시장의 관심은 추가 상승 가능성"이라며 "한번 잡은 인공지능(AI) 제품 리더십은 쉽게 꺾이기 어렵고,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에서도 선도적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4% 늘어난 20조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도 9조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8조8000억원)를 상회하는 실적을 올릴 것으로 봤다.
제품 출하 비중이 높은 6월, 환율 하락 속에서도 DRAM 판매 강세가 호실적을 견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HBM은 AI 그래픽처리장치 수급 문제 완화 속 분기 판매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고, 범용 DRAM은 일반 서버향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SK하이닉스 주가는 종가 기준 전고점을 돌파했다. 추가적인 주가 상승의 전제 조건으로 AI 리더십 지속과 상품 사이클의 안정화를 꼽았다. AI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입지에 만족하지 않고 안정적인 증익 가시성을 높여갈 수 있다면, 주가 상승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류 연구원은 "HBM 시장 내 선도적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기 주가에 리스크가 있다면 HBM4 가격에 대한 시장의 높아진 눈높이일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HBM4부터는 양산 기술 난이도가 동반 상승해 원가는 동일 단수 제품 기준 HBM3e 대비 30~40%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원가의 상승 분이 단가 상승으로 전가되는 이상적인 변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초기 가격이 기존 시장 기대치 대비 낮게 형성된다면 단기 주가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초기 시장 가격이 낮게 형성된다 하더라도 AI GPU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사례를 감안하면 물량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가 피크아웃 이후 상승을 이어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류 연구원은 "아직 파티는 끝나지 않았다"며 "목표주가를 28만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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