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3캠퍼스 부지 입찰"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 행사장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이미 5공장 가동으로 총 생산능력 78만4000리터로 세계 1위 초격차 생산력을 갖췄지만,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제3캠퍼스 입찰에 참여했다는 설명이다. 존림 대표는 "공장을 하나 지으면 매출이 올라간다면서 "3대축(생산능력·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 확장 전략을 기반으로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존림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설비가 현재 '과잉'이 아니냐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 "계속 수주가 잘 들어오고, 생산이 증가하고 있어 과잉 우려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항체 면에서 계속 카테고리가 확장이 되고 있다"면서 "알츠하이머도 벌써 두개의 신약이 허가됐고 파킨슨, 루게릭 등 뉴롤로지(Neurology)쪽이 확장되고 있다"고 했다. "제약사들이 공장이 노후화돼도, 새로 짓지 않고 있어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은 메인 원부자재를 저장하고 공급하는 창고도 들어섰다. 이 창고에는 자율주행 운송로봇(AMR)이 도입돼 스파인(SPINE) 구조로 건물과 건물 사이에 원부자재들을 나른다.
향후 6~8공장 건설이 확정되면 2캠퍼스 전체를 연결하는 자동 물류체계를 갖출 예정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존림 대표는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다른 모달리티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존림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인적분할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단 하나, 밸류업"이라고 말했다. CD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 간 이해상충 문제가 있었는데, 인적분할로 이를 해소하면 기업가치가 상승한다는 것이다.
존림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스피 시장에서 시가총액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큼 인적분할을 하면 주주도 밸류업이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많은 고객사들이 물량을 생산하기 앞서 복제약을 생산하지 말라는 조항을 걸었다. 더 많은 고객사 확보를 위해서 직접 그룹에 인적분할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적분할을 통해 CDMO에 더 집중하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은 인적분할 발표 후인 이달 9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사업장을 직접 찾아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이에 대해 존림 대표는 "5공장 완공과, ADC 가동, 3캠퍼스 입찰을 (이재용 회장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또 비즈니스 면에서 매출을 20~25% 유지하고 있다는 부분을 설명했다고 했다.
그는 인적분할 이후 해외 고객사들의 반응이 긍정적이었다고 밝혔다. 존림 대표는 "노바티스가 산도스를 스핀오프한 것처럼 우리도 그런 과정을 거친 것"이라면서 "여전히 같은 삼성이라는 우려는 거의 없다"고 했다.
존림 대표는 보스턴에서 빅파마들과 미팅을 한 후 유럽쪽 지역을 가서 또다시 수주 영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는 "연 수주는 지난해 5조4000억원 이였는데 지금까지 3조4000억원의 수주가 들어왔고 앞으로 남은 6개월 동안 더 올릴 예정"이라면서 비즈니스는 잘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스턴(미국)=강민성기자 kms@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