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자유진영 일원 분명히 한 李, 성공적 국제무대 데뷔전 치렀다](http://contents.dt.co.kr/images/202506/2025061902102369058001[1].jpg "[사설] 자유진영 일원 분명히 한 李, 성공적 국제무대 데뷔전 치렀다")
이재명 대통령이 첫 국제 무대인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대한민국이 자유 진영 국가의 일원임을 분명히 함으로써, "북중러에 치우친 외교 정책을 펼치는 게 아니냐"는 국제사회와 국내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킨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6~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업저버국으로 참석, 이틀간 9개국과 회담을 가졌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인해 급거 귀국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회담은 불발됐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브라질, 멕시코, 인도, 일본, 캐나다 정상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을 만났다. 이 대통령은 EU 지도부와 회동에선 대러 제재 지지를 천명했다. 특히 17일 오후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선 양국 관계의 발전 방안 등을 중점 논의했다. 양 정상은 셔틀 외교 재개 의지를 드러냈으며, 이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는 꺼내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한일 정상이 과거사 문제를 잘 관리하되 미래 지향적인 관계를 꾸리는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시바 총리는 "(북한) 핵 미사일 문제와 (일본인) 납치 문제를 포함한 대북 대응에서 계속해서 한일, 한미일 간 긴밀히 공조해갈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중국과 북한을 중시하고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경시하지 않을까하는 의구심이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반일과 한미 동맹을 경시하는 듯한 발언을 적지 않게 했기 때문이다. 한일 위안부 합의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고 후쿠시마 오염처리수를 비난했으며, 한일 간 군사정보를 교류하는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도 반대했다. 주한미군을 '점령군'이라며 폄훼하고, 한미일 연합훈련을 '극단적 친일 행위'라고 매도한 적도 있다. 지난해 총선땐 윤석열 정부의 대중 외교를 비판하며 "왜 중국에 집적거리나. 그냥 셰셰,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된다"고 말해 논란을 불렀다.
경기도 지사와 야당 대표 시절의 이런 철학이 대통령 자리에 앉고서도 계속된다면 미중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자유 진영과 전체주의 진영 간 신냉전이 본격화된 국제 질서에서 대한민국만 '왕따'가 될 수 있다는 걱정이 강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의 이런 발언에서 벗어나 실용외교를 임기 기간 내내 진정성 있게 밀고 나가야 한다. 그게 국익과 민생에 부합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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