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주담대·전세대출 다 막힌대"…실수요자 `비명`[주형연의 에구MONEY]](http://contents.dt.co.kr/images/202506/2025062002109963033001[1].jpg "\"여보, 주담대·전세대출 다 막힌대\"…실수요자 `비명`[주형연의 에구MONEY]")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허모(40)씨는 전세로 살고 있는 집 계약이 올해 11월에 끝나 다시 전세로 들어갈지 집을 매매할지 고민 중입니다. 새 정부가 들어선 후 결정해야겠다 생각하고 관망하고 있던 찰나에 최근 매매도 전세도 모두 오르고 있어 당황스러울 따름입니다. 심지어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에 이어 전세대출 문턱까지 높이고 있어 와이프와 함께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 집값의 천장은 대체 어디일까요? 최근 자고 일어나면 신고가를 찍고 있는 집값을 보면 어질어질합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셋째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매매가격은 0.05% 오르며 전주 0.03%대비 상승폭이 확대됐어요. 서울은 0.26%에서 0.36%로 상승폭을 키우며 20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죠. 이는 2018년 9월 둘째주 0.45% 이후 6년9개월여만에 가장 큰 상승폭입니다. 서울에선 성동구가 0.76%로 상승폭이 가장 컸고 △강남구 0.76% △송파구 0.70% △강동구 0.69% △마포구 0.66% △서초구 0.65% 등이 뒤를 이었어요.
강남3구에서 촉발된 집값 상승세는 서울 외곽으로 빠르게 번지는 추세에요. 최근 노도강(노원·도봉·강북)·금관구(금천·관악·구로)와 은평구, 강서구 등도 3040세대 매수세가 몰리면서 상승거래 빈도가 늘어나고 있어요. 과천과 분당, 안양 등으로 번지면서 수도권 집값에도 불이 붙었습니다.
제 지인들도 과천, 분당에라도 집을 사야겠다는 생각에 매매한 사례가 몇몇 있습니다. 매매 후 한 달 만에 1억이 올라 탁월한 선택이었다며 기뻐하더라고요. 서울도 아닌데 한 달 만에 1억이라니… 이제 수도권 집값 상승세는 서울과 비슷한 수준인 것 같네요.
매매뿐만 아니라 전세가격마저 뛰고 있어요.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에 이어 0.01% 상승폭을 유지했습니다.
서울 부동산시장 전체가 들끓는 것은 새정부 출범에 따른 정치적 불안정성 해소와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감, 7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을 피하기 위한 패닉바잉(공황매수) 등 요인이 겹친 것으로 보여요.
집값이 오르니 당연히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미 은행들은 대출 조이기에 나서고 있어요.
NH농협은행은 오는 24일부터 대면·비대면 주담대 갈아타기(대환) 취급을 한시적으로 제한합니다. 지난 18일부터 우대금리 조건을 강화했죠. 농협은행은 지난 2일부터 타 은행 대면 전세자금대출 갈아타기도 제한하고 있어요. SC제일은행도 18일부터 주담대 상환 기간을 최장 50년에서 30년으로 줄였죠.
금융당국은 주담대에 이어 전세대출 DSR 규제를 확대 적용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금 집을 알아보고 있는 실수요자들의 한숨만 늘어날듯하네요.
전세까지 조인다고 하니 월세를 알아보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월세는 연말정산 혜택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다만 매물이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7월 3단계 DSR 시행 후 집값이 잡히면 대출도 좀 풀릴까요? 전세까지 막아버리면 소비자들은 너무 힘들 것 같은데 말이죠. 서울 집값 천장이 어디까지 뚫릴지 계속 지켜봐야겠네요.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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