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 1~5월 SUV 누적 판매량은 35만5749대로 세단(18만3117대)의 2배에 달했다. 모델별로도 판매 톱10 가운데 세단은 현대자동차 아반떼(3만2607대·4위), 그랜저(2만9862대·5위), 쏘나타(2만3513대·10위) 등 3대만 이름을 올렸다.
20위권으로 넓혀도 제네시스 G8, 기아 K5·K9,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만 추가로 포함된다. 20개 모델 중 13개가 SUV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캠핑 등 레저 활동이 늘며 공간성이 우수한 SUV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점, 그리고 경기 침체로 인해 실속을 챙기는 소비가 늘어난 점 등을 요인으로 꼽고 있다. 게다가 저렴한 경형·소형 SUV 라인업이 늘면서, 사회 초년생의 대표차가 기존 아반떼에서 캐스퍼·레이 등 경차와 코나·셀토스 등 소형 SUV로 넘어가는 것도 한몫했다.
현대차의 전용 전기 SUV는 중형 아이오닉 5, 대형 아이오닉 9이 있지만, 전기 세단은 아이오닉 6뿐이다. 기아도 EV3, EV5, EV6, EV9 등 전기 SUV는 세그먼트별로 다양한 반면, 전기 세단은 올해 출시한 EV4 단일 모델만 판매하고 있다.
중견 3사의 신차도 SUV로 몰렸다. 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선보인 신차 그랑 콜레오스는 국내에서 수요가 높은 중형 SUV로 출시됐으며, 다음으로 선보일 신차도 준대형 SUV로 알려졌다. 쌍용자동차 시절부터 SUV를 주력으로 판매해 온 KG모빌리티(KGM)도 토레스, 액티언 등 다양한 SUV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간 활용과 사고 시 안전 문제 등으로 SUV가 각광을 받고 있어 국내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수입차 업체들도 SUV 신차 출시를 늘리고 있다"며 "신차 출시가 판매량 증가로 선순환되면 국내 SUV 시장은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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