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래연의 요리조리] 면 땡기는 날… 나`라멘` 이거 먹는다

입력: 2025-06-22 14:14 정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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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청 인근에 위치한 멘츠루의 라멘 사진. 정래연기자

라멘은 중국의 '라미엔(拉麵)'에서 유래됐다. '라미엔'은 손으로 밀가루 반죽을 잡아당겨 만든 면 즉 수타면을 뜻한다. '라미엔'은 일본식 발음인 '라멘'으로 불리며 일본의 대표 요리로 자리 잡았다.

라멘은 메이지 시대에 일본에 유입되었으며, 초기에는 주로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의 면 가게와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판매됐다. 일본에 라멘이 처음 등장한 것은 메이지 시대(1868-1912)로 중국 국수를 변형한 일본식 라멘의 형태였다. 19세기 말 중식당이 생기면서 라멘이 제공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초의 일본식 라멘은 1910년 도쿄 아사쿠사에 문을 연 중식당 '라이라이켄'의 '라멘'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의 라멘은 고기나 생선으로 낸 육수에 밀가루 면을 넣은 중국식 탕면이었다. 당시 소바나 우동이 대표적 면 요리였으나 라멘은 필수 재료 중 하나인 '간수'를 더해 특유의 탄력있는 면으로 인기를 얻었다.

서울시청 인근에 위치한 멘츠루의 쇼유라멘.정래연기자

라멘은 크게 네가지 맛으로 분류된다. 일본식 간장 '쇼유'를 활용한 '쇼유라멘'은 가장 일반적이고 대중적인 라멘으로 통한다. 이외에도 돼지 뼈를 우린 육수에 된장으로 맛을 낸 '미소라멘', 돼지 뼈로 설렁탕과 같은 뽀얀 육수를 낸 '돈코츠라멘', 소바처럼 면을 국물에 담그어 먹는 '츠케멘', 닭고기다 돼지고기로 육수를 내고 소금으로 간을 맞추는 '시오라멘' 등이 있다.

라멘은 간단한 국물과 풍부한 재료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간장 베이스의 '쇼유라멘'이 가장 인기였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945년 미군정시기 미국은 밀가루를 지원했다. 이때 원조 받은 밀가루 일부가 상용 제분소에서 밀반입되며 라멘을 만드는데 사용됐다.

서울 시청 인근에 위치한 멘츠루의 모츠라멘. 정래연기자

1950년경 밀가루 거래법의 폐지와 중국 파견 일본군의 귀환으로 일본 전역에 라멘가게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때 닛신식품의 창업자 안도 모모후쿠 사장은 1958년 반조리된 인스턴트 면 제품을 발명했다. 이후 닛신식품을 창업하고 세계 최초로 컵라면을 출시했다. 이러한 인스턴트 라멘은 1963년 한국에 전해졌다. 삼양식품의 창업자 전중윤 회장이 일본의 인스턴트 라멘 제조기술을 도입하며 '삼양라면'을 계기로 라면이 한국에서도 자리 잡았다.

이후 도시화로 1인가구가 대도시로 유입되며 당시 패스트푸드 음식점인 라멘집에서 주로 라멘을 먹으며 생활했다. 이렇게 라멘은 일본의 소울푸드로 자리 잡았다.

한 중국요리는 한국, 중국, 일본 각 나라의 문화를 담고 그 나라만의 소울푸드가 됐다. 일본사람들에게 한 그릇의 위로가 됐던 라멘. 따끈한 국물이 당긴다면 라멘 한 그릇을 추천한다. 정래연기자 fodus020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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