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주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로 추진됐으나 무산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 관세 협상 등이 여전히 숙제로 남게 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2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대통령 취임 직후의 산적한 국정 현안에도 불구하고, 그간 대통령의 이번 NATO 정상회의 참석을 적극 검토해 왔다"면서도 "여러 가지 국내 현안과 중동 정세로 인한 불확실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번에는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시지 않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여타 정부인사의 대참 문제는 NATO 측과 협의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결정은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하는 등 최악으로 치닫는 중동의 국제정세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대통령실은 같은 날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 관련 상황 점검 및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한 국가안보실장 주재 긴급 안보-경제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면서 "현재 중동 위기가 우리 경제와 안보에 미칠 파장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나토에 참석하지 않기로 하면서 취임 후 20여 일 만의 정상회담은 다음을 기약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사진은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캘거리의 한 호텔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