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 몰레큘(저분자 화합물) 신약을 5년 안에 기술이전하고, 이중항체 등 새로운 모달리티도 확장하겠습니다."
이수민(사진) 삼진제약 연구개발(R&D)센터장은 19일(현지시간) 바이오 USA가 열린 미국 보스턴 컨벤션&엑시비션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삼진제약은 이번 바이오USA 기업 발표 세션에서 그간 다져온 신약 파이프라인과 플랫폼 기술을 소개했다.
이 센터장은 "이번 발표는 그간의 연구성과를 세계 시장에 공유한 뜻깊은 기회였다"며 "발표 이후 여러 글로벌 제약사들과 미팅을 수행하며 구체적인 협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삼진제약은 이날 면역질환과 항암 분야의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MRGPRX2 저해제 'SJN314' △NR2F6 저해제 'SJN309' △항체약물접합체(ADC) 기반 파이프라인 등을 소개했다.
대표 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인 'SJN314'는 자가면역반응에서 과활성된 면역 조절인자를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저분자 신약 후보 물질이다.
이 센터장은 "SJN314는 해당 질환 영역에서 사용 중인 IgE 항체 치료제 졸레어(Xolair)와는 작용기전이 달라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서의 가능성을 최근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면역 항암 신약 'SJN309'은 핵수용체 계열 전사인자를 표적한다. 이 신약은 지난해 국가신약개발사업의 '글로벌 진출 및 파트너링 촉진을 위한 우수 신약개발 지원' 과제로도 선정된 바 있다.
이 센터장은 "핵 수용체는 종양미세환경 내에서 T세포 활성을 억제하는 일종의 면역관문억제제로, 이를 차단하면 T세포 기능이 회복되고 종양에 대한 면역 반응이 촉진된다"면서 "현재 전임상 단계에서 임상시험계획(IND) 진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삼진제약은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에서도 두 가지 차세대 플랫폼 기술을 소개했다. '온코스타브(Oncostarve)'는 암 특이적 대사경로를 타깃으로 한 신규 페이로드 기반 기술로, 낮은 독성과 강력한 항암 효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해당 플랫폼 기반 파이프라인 'SJA71'은 동물 모델에서 낮은 용량으로도 완전한 종양 관해를 유도하며, 내성 암종에서도 우수한 효능을 보였다.
'온코플레임(Oncoflame)' 플랫폼은 선천면역을 자극하는 방식의 새로운 페이로드 기술이다. 독성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우수한 항암 효능을 확보한 것이 강점이다. 이 센터장은 "이번 바이오USA 기간 동안 약 30여 개 글로벌 제약사 및 바이오텍과 파트너링 미팅을 진행했다"며 "자사 주요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술이전과 공동개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삼진제약은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기술이전과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센터장은 "듀얼페이로드 기반의 차세대 ADC 및 이중항체 등 신규 모달리티에 대한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면서 "ADC의 경우 학회에서 발표할 정도로 데이터를 쌓아가고 있고 빅파마와도 관련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저분자 화합물 뿐만 아니라 새로운 모달리티를 꼭 도입할 것"이라면서 "이중항체 등 새로운 모달리티를 갖춰나가면서 5~10년 안에는 확실하게 성과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스턴(미국)=강민성기자 kms@dt.co.kr
이수민 삼진제약 R&D센터장이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USA 행사장에서 19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보스턴(미국)=강민성기자 km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