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하 장학생들 서울국제도서전서 북토크
문 전 대행은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 '북토크: 어른 김장하의 씨앗'에 참여한 자리에서 "관용은 경쟁하는 상대 정당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하고, 자제는 신중함과 인내를 담보로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는 효과적인 제도지만, 완성되는 데 인내가 필요하다"면서 "사회통합은 대통령이 하는 게 아니다. 대통령은 법률이 제정되면 집행하는 사람이다. 사회통합은 국회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대 정원 증원 문제에 관련해선 "관용과 자제의 자세로 상대편을 대했다면 의대 정원도 500명은 늘어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국회에서 경쟁하는 정당들이 대화하고 타협하는 게 가장 빠른 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문 전 대행은 김장하 선생에 대해 "그는 보수와 진보가 가장 존경하는 삶을 사셨다"면서 "그건 중심부에 대한 콤플렉스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남 진주의 유명한 독지가인 김장하 선생은 수십 년에 걸쳐 진주에서 한약사로 활동하며 학교, 시민단체, 문화예술단체에 거액을 쾌척했고 어려운 사람들, 학생들을 도왔다. 그가 설립한 진주 명신고등학교도 국가에 헌납했다. 그런 이유로 김장하 선생은 진주 지역에선 전설처럼 회자한다.
주변에선 그의 선행에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의심하던 사람들도 없지 않았지만, 그는 공직이나 정치 등에 끝까지 무관심했다.
이날 북토크에도 김 선생에게 장학금을 받은 문 전 대행, 이준호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정경순 주한 파나마대사관 선원부서 팀장을 비롯해 김장하 선생의 선행을 다룬 책 '줬으면 그만이지'를 쓴 김주완 작가,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를 연출한 MBC 경남의 김현지 PD가 참석했다.
문 전 대행은 김장하 선생이 진주에 사셨지만 서울에 대한 콤플렉스도, 정규학력에 대한 콤플렉스도 없었다고 했다. 대신 책을 읽으며 학력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행은 "저는 39년 전에 장학금을 받았다"며 "그 장학금을 받은 게 39년 후의 삶에도 영향을 줬다"고 했다.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는 '씨앗 같은 것'을 김 선생이 그의 마음에 심어두었다는 의미였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