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 규모가 연초 대비 60% 넘게 급증하며 5조원을 돌파했다. 방산, 우주항공 등 그룹 핵심 산업과 맞물린 테마 ETF의 초강세가 순자산 성장을 견인한 것이다.
한화자산운용은 '뉴노멀' 시대에 맞춘 미래 산업 테마 확대와 국내 시장 중심 전략을 통해 하반기 점유율 확대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액은 지난 11일에 5조원을 돌파했으며 20일 기준 5조5501억원을 기록했다. 연초 3조3000억원이었던 ETF 순자산 규모가 반년 만에 68% 증가했으며 회사별 규모 순위도 7위에서 6위로 상승했다. 앞지른 키움투자자산운용과는 이날 기준 9806억원 가량 차이난다.
한화자산운용의 ETF 순자산 규모 급증세는 방산, 우주항공, 조선 등 올해 급등세를 기록했던 업종들이 한화그룹 핵심 사업 부문과 맞물린 영향이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국내 증시에 ETF 71종을 상장시켰는데, 23일 기준 'PLUS K방산'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83.30%에 달하며 최근 1년 기준 수익률은 220%를 웃돈다.
한국거래소 기준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ETF도 'PLUS K방산'이다. 이 ETF에는 현대로템이 19.88% 담겨 있으며 한화오션(19.29%), 한화에어로스페이스(18.95%), LIG넥스원(14.39%) 등도 포함돼 있다. 올해 방산 관련주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글로벌 '자주국방' 기조에 따라 유럽 등 각 국가의 국방 예산 확대로 수출이 급성장해 호실적을 거뒀다.
러·우 전쟁 종결 이후 국내 방산업체들은 유럽 지역에서 수출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향후에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도 주가에 반영되면서 방산 관련 ETF의 수익률도 급증했다.
여기에 방산주가 트럼프발 관세 무풍지대로 자리잡았고, 대선 주자들이 'K방산'을 주요 핵심 산업으로 내세우면서 호재가 이어졌다.
또한 우주항공의 강세가 연초부터 지속되고 있고 대선 이후 금융지주, 친환경 에너지도 이재명 정부의 수혜주로 지목되면서 관련 ETF의 수익률이 급등했다. 'PLUS 한화그룹주', 'PLUS 우주항공&UAM', 'PLUS 태양광&ESS', 'PLUS 글로벌방산' 등 한화자산운용의 주요 ETF들이 수익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년 만에 ETF 순자산 규모를 60% 이상 끌어올린 한화자산운용은 하반기에도 점유율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방위산업에 특화돼 있는 한화 그룹사를 기반으로 '총성 있는 전쟁'과 '총성 없는 전쟁'이 공존하는 '뉴노멀' 시대에 최적화된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마케팅부문장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수가 된 시대에 방위산업은 장기적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한화자산운용은 이 분야의 선두주자로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이어 "총성 없는 기술 패권 전쟁과 에너지 전환 시대에 대응하는 미래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신규 라인업을 확대하겠다"며 "미중 기술 경쟁 속에 AI 기술을 통한 미래 성장산업 테마도 발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는 만큼, 한화자산운용은 국내 증시에 포커스를 두고 새 성장 산업도 발굴한다. 최 부문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벗어나 '코리아 프리미엄'을 받을 시기가 전망된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한국의 새로운 성장 산업도 주목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