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구리 수택동재개발' 따내
올해 누적수주 5.2조로 1위 올라
포스코는 작년 선두 삼성 앞질러
연말까지 굵직한 정비사업 즐비
실적레이스 더욱 치열해질 전망
올해 누적수주 5.2조로 1위 올라
포스코는 작년 선두 삼성 앞질러
연말까지 굵직한 정비사업 즐비
실적레이스 더욱 치열해질 전망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에 불이 붙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는 주요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이어가며 엎치락뒤지락 순위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가장 먼저 정비사업 누적수주액 '5조 클럽'에 입성한 건 삼성물산이다.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가 뒤이어 누적수주 5조원을 돌파하면서 '3강 구도'가 형성된 모습이다.
현대건설은 자사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공사비 2조8000억원 규모의 경기 구리시 수택동 재개발정비사업을 수주했다고 23일 밝혔다. 아파트만 7000가구가 넘는 사실상 '미니 신도시'다.
이 재개발은 구리시 수택동 454-9번지 일대 약 34만2780㎡ 부지에 지하 4층~지상 49층짜리 총 27개 동, 공동주택 7007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단일 재개발사업으로는 역대 최대 가구 수다. 공사 기간은 착공 후 53개월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포스코이앤씨와 컨소시엄을 이뤄 단독 입찰했다. 컨소시엄에서 현대건설의 지분은 70%이며, 이에 따른 수주액은 1조9648억원이다.
이번 재개발 수주로 현대건설의 올해 누적수주액은 5조1988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주요 사업지는 △연산5구역 재건축(7657억원) △구운1구역 재건축(3123억원) △장위9구역 공공재개발(3502억원)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1조5138억원) △면목7구역 재개발(2920억원) △구리 수택동 재개발(1조9648억원) 등이다.
현재 2위는 포스코이앤씨로 누적수주액 5조3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기록한 3조5525억원과 비교하면 올 상반기에만 41.6%이 증가한 셈이다. 주요 사업지는 △이수 극동·우성 2·3단지 리모델링(1조9796억원) △성남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1조2972억원) △구리 수택동 재개발(8421억원) △방배15구역 재건축(7553억원) △상록타워아파트 리모델링(1560억원) 등이다.
다음은 수적수주액 5조213억원을 기록 중인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은 이미 지난 4월 올해 목표 수주액 5조원을 초과 달성해 선두에 있었다. 하지만 이날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대형 재개발사업을 수주하면서 역전됐다.
삼성물산의 주요 사업지는 △한남4구역 재개발(1조5695억원) △장위8구역 재개발(1조1945억원) △신반포4차 재건축(1조310억원) △대림가락 재건축(4544억원) △광나루현대 리모델링(2708억원) △방화6구역 재건축(2416억원) △한양3차 재건축(2595억원) 등이다.
올 연말까지 전국적으로 굵직한 정비사업들이 예정돼 있어,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실적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올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 기대, 분양시장 개선, 공공 인프라 발주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주요 건설사들의 수주 실적은 점진적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대형 건설사 중심의 서울 강남권 등 주요 정비사업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재무 건전성과 해외 경쟁력 등을 갖춘 상위 건설사가 상대적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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