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두 달 만에 신규 영업을 재개한 SK텔레콤이 해킹 사태에 따른 위약금 면제 문제와 소비자 보상 방안을 조만간 발표한다. 약정 기간이 남아있는 가입자가 다른 이동통신사로 갈아타고자 할 때 위약금을 면제해줄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24일 SKT에 따르면 이 회사는 현재 고객신뢰위원회 자문과 법률 검토 등을 종합해 보상안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 김희섭 SKT PR센터장은 이날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일일브리핑에서 "현재 소비자 보상 문제를 위원회 내에서 논의하고 내부 검토하고 있다"며 "고객자문단 의견을 받고 법률 검토를 받고 있는 만큼 조만간 (보상안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민관합동조사반이 조사 결과를 발표한 직후 SKT가 보상안을 공개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유심 교체로 50일간 대면 영업이 중단됐던 유통망에 대한 보상도 내달부터 본격화할 예정이다. 임봉호 MNO(이동통신) 사업부장은 "유통망 간담회를 통해 현장 의견을 수렴했고 유심 교체 등 기여를 반영해 현금 보상을 포함한 보상 패키지를 마련하고 있다"며 "이르면 이번주부터 시행할 수 있도록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관합동조사단 결과는 당초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 그러나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인선, 인사청문회 등으로 인해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센터장은 "합동조사단 조사는 여러 부분에 대해 정밀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결론 내려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사를 받는 입장인 만큼 현시점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SKT는 유심 해킹 사태 이후 51일만에 신규 영업을 재개하는 만큼 영업 정상화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 하반기 마케팅 전략을 공들여 가다듬고 있다. 특히 내달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와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Z7' 신제품 출시, 9월 애플 '아이폰' 신제품 출시 등 주요 변수를 앞두고 있는 만큼 마케팅 전략을 새로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임 사업부장은 "엽업 재개와 동시에 긴 시간 축적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3분기 마케팅비 전망과 관련해서는 "단통법 폐지 이후 시장 양상 자체가 불확실해 단정적으로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SKT에 따르면 전날 기준 유심 누적 교체자는 934만명이다. 전날 유심 교체자 수는 3만명이다. 김 센터장은 "기존 예약자 중 유심 교체 기간이 지나 매장을 찾지 않은 고객은 약 72만명으로, 이들도 향후 매장을 방문하면 교체를 진행할 수 있다"며 "5~8월에 거쳐 총 2100만개의 유심을 확보해 조만간 예약 없이 방문만으로도 교체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24일 열린 SK텔레콤 해킹 사고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김희섭 PR센터장(왼쪽부터), 임봉호 MNO(이동통신) 사업부장, 류정환 네트워크 인프라센터장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