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달 9일 미국 뉴욕에서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한 신형 폴더블폰을 공개한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폴더블폰 시장 공략이 거세지는 가운데 '슬림화'와 AI 성능을 내세운 삼성전자의 시장 수성 전략이 통할지에 관심이 모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언팩 2025' 초대장을 24일 글로벌 미디어와 협력사 등에 발송했다. 행사는 내달 9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으로 확정됐다. 한국 시간으로는 같은 날 오후 11시다.
이번 언팩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폴드7·플립7'을 선보일 예정이다. 뉴욕에서 언팩 행사를 여는 건 지난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삼성전자가 보낸 초대장을 보면 하나의 스마트폰이 아래, 위 둘로 나뉘면서 더 얇아진다. 기기 모서리가 수평선과 만나면서 푸른 빛이 펼쳐진다. 이와 함께 '울트라 언폴드(Ultra Unfold)'라는 문구가 게재돼 '갤럭시Z폴드7'의 혁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업계에서는 갤Z7 시리즈가 역대 가장 얇은 폴더블폰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등에 따르면 갤럭시Z폴드7은 접었을 때 두께가 9~9.5㎜, 펼쳤을 때 약 4.5㎜로 추정된다. 전작인 '갤Z폴드6'는 접었을 때 약 12.1㎜, 펼쳤을 때 5.6㎜였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갤럭시 디바이스는 구조 단계부터 새롭게 정의돼 깊이 있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성능 고도화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은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일상의 동반자로 진화하고 있다"며 "AI가 인터페이스가 돼 단순히 반응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의 의도와 다음 행동을 예측하고 즉각 실행하는 새로운 경험이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카메라 또한 폴드 시리즈 최초로 2억 화소 렌즈가 탑재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화면을 위·아래로 접는 Z플립7에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 삼성전자 '엑시노스'가 채택될지도 관심이다.폴더블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선두를 달렸지만 최근 중국 제조사의 기세가 무섭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폴더블폰 시장 초기 80%가 넘으면서 압도적 선두를 차지하던 삼성전자 점유율은 현재 32.9%에 그친다.
중국 아너, 샤오미 등은 삼성전자 언팩 행사와 비슷한 시기에 새 제품을 내놓는다. 아너는 내달 2일 폴더블폰 '매직 V5'를 출시하고 샤오미도 홈페이지를 통해 폴더블폰 신작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애플 또한 내년 폴더블폰을 출시하고 이 시장에 전격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