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다음달 공개를 예고한 '갤럭시Z 플립7' 신제품에 자체 설계한 모바일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2500'를 탑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부품 계열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퀄컴의 고가 AP 대신 자체 제품을 쓸 경우 제조단가를 낮출 수 있는 만큼, 해당 신제품에는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모듈 등에서 더 좋은 사양을 적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25일 자사 홈페이지에 엑시노스 2500를 소개하며, 제품 상태를 '대량 양산'으로 명시했다. 이 AP는 3나노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공정으로 생산되는 첫 제품으로, 다음 달 공개될 '갤럭시Z 플립7' 시리즈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은 지난 1월 출시한 갤럭시S25에 엑시노스 2500을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성능과 수율 문제로 적용이 무산됐다.
삼성 엑시노스의 부활은 단순한 AP 채택을 넘어, 그룹 내 부품사들에게 최선단 제품 양산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퀄컴 의존도가 높은 시기엔 AP 원가 부담으로 고급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모듈 적용에 제약이 있지만, 자체 AP를 활용하면 이 구조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모바일 AP 구입 비용은 10조9326억원으로, 5년 전인 2020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었다.
삼성전자는 AP 비용이 급등했음에도 갤럭시S25 시리즈의 완제품 가격은 전작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이 과정에서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모듈 사양은 최선단이 아닌 차선 단계의 제품이 채택됐다. 엑시노스를 적용하면 이 같은 사양 조정 압박이 완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갤럭시S25 시리즈 비용 절감을 위해 차선인 'M13'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을 적용했다. 당시 삼성디스플레이는 최선단인 'M14' 양산 능력을 확보하고도 적용이 무산됐다.
삼성전기의 고성능 카메라 모듈 채택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갤럭시Z플립 시리즈는 폴더블 특성상 단가 관리가 중요해 고사양 부품 적용이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AP 원가가 낮아지면, Z플립에도 프리미엄급 카메라가 탑재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업계 관계자는 "엑시노스의 부활은 단순한 부품 교체가 아니라, 삼성 그룹 차원의 기술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수 있는 신호탄"이라며 "개발이 돼있지만 원가 문제로 적용을 미뤄온 고급 부품 기술들이 다시 상용화될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삼성전자가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한 '엑시노스 2500' 모습. 삼성전자 제공.
퀄컴의 고가 AP 대신 자체 제품을 쓸 경우 제조단가를 낮출 수 있는 만큼, 해당 신제품에는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모듈 등에서 더 좋은 사양을 적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25일 자사 홈페이지에 엑시노스 2500를 소개하며, 제품 상태를 '대량 양산'으로 명시했다. 이 AP는 3나노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공정으로 생산되는 첫 제품으로, 다음 달 공개될 '갤럭시Z 플립7' 시리즈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은 지난 1월 출시한 갤럭시S25에 엑시노스 2500을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성능과 수율 문제로 적용이 무산됐다.
삼성 엑시노스의 부활은 단순한 AP 채택을 넘어, 그룹 내 부품사들에게 최선단 제품 양산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퀄컴 의존도가 높은 시기엔 AP 원가 부담으로 고급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모듈 적용에 제약이 있지만, 자체 AP를 활용하면 이 구조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모바일 AP 구입 비용은 10조9326억원으로, 5년 전인 2020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었다.
삼성전자는 AP 비용이 급등했음에도 갤럭시S25 시리즈의 완제품 가격은 전작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이 과정에서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모듈 사양은 최선단이 아닌 차선 단계의 제품이 채택됐다. 엑시노스를 적용하면 이 같은 사양 조정 압박이 완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갤럭시S25 시리즈 비용 절감을 위해 차선인 'M13'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을 적용했다. 당시 삼성디스플레이는 최선단인 'M14' 양산 능력을 확보하고도 적용이 무산됐다.
삼성전기의 고성능 카메라 모듈 채택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갤럭시Z플립 시리즈는 폴더블 특성상 단가 관리가 중요해 고사양 부품 적용이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AP 원가가 낮아지면, Z플립에도 프리미엄급 카메라가 탑재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업계 관계자는 "엑시노스의 부활은 단순한 부품 교체가 아니라, 삼성 그룹 차원의 기술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수 있는 신호탄"이라며 "개발이 돼있지만 원가 문제로 적용을 미뤄온 고급 부품 기술들이 다시 상용화될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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