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이 문제에 밝은 중국 관리들은 중국 정부가 브라질 정부에 시 주석이 다른 일정과 겹쳐 리창 국무원 총리가 대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올해 브릭스 정상회의는 다음 달 6∼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다. 시 주석이 브라질을 방문하지 않을 경우 그의 집권 후 첫 브릭스 정상회의 불참이 된다.
시 주석은 2023년 남아공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예정된 연설을 돌연 취소하기는 했지만 행사 자체에는 참석했다. 또 코로나19 사태 기간인 2020년과 2021년 각각 러시아와 중국에서 열린 회의에서는 화상으로 참석했다.
중국 측은 불참 이유로 시 주석이 1년도 안 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두 차례나 만난 점을 내세웠다고 한다. 첫 번째는 시 주석이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브라질을 국빈 방문했을 때이고, 두 번째는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국가공동체(CELAC) 포럼에서다.
그러나 룰라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국빈 만찬에 초대한 것이 진짜 이유라는 소문이 돌았다고 SMCP는 전했다. 시 주석이 행사의 '조연'으로 여겨질 수 있다고 봤다는 것이다. 중국과 인도는 오랜 앙숙 관계다.
지난달 룰라 대통령이 중국-CELAC 포럼 참석차 베이징을 찾을 정도로 시 주석의 참석에 공을 들였던 브라질 정부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브라질은 미국이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 기후변화 파리협정에서 탈퇴하며 국제 규칙을 어겼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시 주석의 참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2006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으로 출범한 브릭스는 2011년 남아공에 이어 지난해 1월 1일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가 가입하고 지난 1월 6일 인도네시아까지 정식 회원국이 되며 세를 불렸다. 이규화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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