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사진 아이클릭아트.

최근 뷰티업계는 물론 바이오업계에서 한 '생선'이 각광받고 있다. 바로 연어다.

연어 정액에서 추출한 DNA 조각을 말하는 PDRN(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은 상처 치료, 조직 수복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점안제와 같은 의약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다.

해양수산부 발표에 따르면 PDRN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4년 76억8000만달러(한화 약 10조6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피부 재생 시장에서 주목받으며 PDRN 성분을 활용한 스킨부스터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킨부스터는 피부 개선에 도움을 주는 유효 성분을 피부에 도포하거나 주입해 피부 자체 재생을 촉진하는 화장품이나 의료기기를 말한다. 과거 스킨부스터 시장은 세포 간 신호 전달을 도와 세포 재생을 유도하는 엑소좀이나 체내 분해과정에서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는 PLA 필러 중심이었다. 이후 파마리서치가 PDRN과 비슷한 PN(폴리뉴클레오티드 나트륨) 방식의 스킨부스터 '리쥬란힐러'를 출시하며 미용 시술 트렌드가 필러에서 스킨부스터로 이동했다.

가장 발빠르게 PDRN을 활용하고 있는 뷰티업계에서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은 OEM·ODM 기업들과 PDRN 라인을 론칭해 앰플, 세럼, 마스크팩 등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향후 뷰티브랜드 메티큐브를 통해 자체 생산한 PDRN 함유 앰플이나 크림 등의 화장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에이피알은 이를 위해 경기도 평택에 제3공장을 세우고 있다. 제3공장에서 알래스카산 연어를 활용해 시장에 유통된 기존 PDRN 소재의 순도를 뛰어넘는 원료를 생산하고, 직접 생산을 통해 중간 비용을 낮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에이피알의 최종 목표는 관련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획득한 뒤, PDRN의 활용범위를 의료기기 4등급 스킨부스터(피부)와 조직 수복용 생체재료(무릎관절) 영역까지 확대해 스킨케어 기반의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영역의 진출이다.

바이오업계에서는 파마리서치가 PDRN·PN 응용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대표 제품으로는 2014년 출시한 PN 주사제 리쥬란과 2019년 선보인 관절강 주사제 콘쥬란이 있다. 2018년에는 파마리서치바이오 인수를 통해 보툴리눔 톡신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해외에서도 피부 노화 방지 등 안티에이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킨부스터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며 "이에 의료 분야 외에도 스킨부스터 시장의 성장으로 PDRN과 PN의 주목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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